어떤 기업의 매출이 5년 동안 100에서 200으로 늘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전체 기간으로 보면 100 → 200이므로 총 성장률은 100%입니다.
그렇다면 매년 20%씩 성장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매년 같은 비율로 성장했다고 가정할 때, 5년 동안 100이 200이 되려면 필요한 연간 성장률은 약 14.87%입니다.
이 값이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즉 연평균복합성장률입니다. CAGR은 단순히 전체 증가율을 기간으로 나눈 숫자가 아닙니다. “처음 값이 마지막 값이 되려면, 매년 같은 비율로 복리 성장했다고 가정할 때 연간 몇 %였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총수익률과 CAGR이 무엇이 다른지, 언제 각각의 숫자를 봐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 대표 이미지는 생성형 AI로 제작한 개념 이미지이며, 이미지의 수치는 CAGR과 총수익률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먼저 한눈에 보면
| 구분 | 총수익률·총성장률 | CAGR |
|---|---|---|
| 질문 | 전체 기간 동안 얼마나 변했나? | 연평균 몇 %씩 성장한 셈인가? |
| 시간 반영 | 직접 반영하지 않음 | 기간을 반영 |
| 복리 반영 | 아님 | 반영 |
| 100 → 200, 5년 | +100% | +14.87% |
| 100 → 200, 10년 | +100% | +7.18% |
| 활용 | 전체 성과 확인 | 기간이 다른 성장률 비교 |
핵심은 간단합니다. 총수익률은 “얼마나 올랐는가”를 보여주고, CAGR은 “그 변화가 연간 몇 %의 복리 성장과 같은가”를 보여줍니다.
1. 총수익률은 시작과 끝의 차이를 본다
가장 단순한 수익률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수익률 = (최종값 ÷ 초기값 − 1) × 100
예를 들어 주가가 100에서 200이 됐다면 200 ÷ 100 − 1 = 1이므로 총수익률은 +100%입니다. 매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매출이 500억달러에서 750억달러가 됐다면 전체 성장률은 +50%입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정보가 빠져 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입니다. 100이 200이 되는 데 2년이 걸린 것과 10년이 걸린 것은 같은 성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총수익률만 보면 둘 다 +100%입니다.
2. CAGR은 ‘시간’을 계산에 넣는다
CAGR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CAGR = (최종값 ÷ 초기값)^(1 ÷ 기간) − 1
초기값 100, 최종값 200, 기간 5년이라면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200 ÷ 100)^(1/5) − 1 = 2^(1/5) − 1 ≈ 14.87%
이 말은 실제로 매년 정확히 14.87%씩 올랐다는 뜻이 아닙니다. “100이 5년 뒤 200이 되도록 매년 일정한 비율로 복리 성장했다고 가정하면, 그 비율이 약 14.87%”라는 뜻입니다.
3. 둘 다 2배인데 CAGR은 왜 다를까?
두 자산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자산 A
- 100 → 200
- 기간: 5년
- 총수익률: +100%
- CAGR: 약 +14.87%
자산 B
- 100 → 200
- 기간: 10년
- 총수익률: +100%
- CAGR: 약 +7.18%
두 자산 모두 처음보다 정확히 두 배가 됐고, 총수익률만 보면 둘 다 +100%입니다. 하지만 같은 두 배를 만드는 데 A는 5년, B는 10년이 걸렸습니다. CAGR을 보면 이 차이가 바로 드러납니다.
- 5년간 2배: 연 +14.87%
- 10년간 2배: 연 +7.18%
그래서 서로 기간이 다른 기업이나 자산의 성장속도를 비교할 때 CAGR이 유용합니다.
4. ‘100% ÷ 5년 = 연 20%’가 아닌 이유
5년 동안 100% 올랐다면 100% ÷ 5 = 연 20%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산하면 복리효과를 무시하게 됩니다. 100이 매년 20%씩 5년간 성장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년: 120
- 2년: 144
- 3년: 172.8
- 4년: 207.36
- 5년: 248.83
즉 5년 후 200이 아니라 약 248.8이 됩니다. 반면 연 14.87%씩 복리 성장하면 5년 후 약 200이 됩니다. 따라서 전체 성장률을 단순히 기간으로 나누면 CAGR이 되지 않습니다.
5. CAGR은 실제 매년 수익률의 평균도 아니다
CAGR을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주의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이 다음과 같이 움직였다고 해보겠습니다.
- 1년차: +40%
- 2년차: −20%
- 3년차: +30%
- 4년차: −10%
- 5년차: +25%
실제 연도별 수익률은 크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CAGR은 그 중간 과정을 모두 지우고 처음 값, 마지막 값, 기간만으로 하나의 연평균 성장률을 계산합니다. 위 예시에서 연도별 수익률의 단순 평균은 13%지만, 시작값과 최종값으로 계산한 CAGR은 약 10.4%입니다.
따라서 CAGR은 실제 매년 벌어들인 수익률의 산술평균이 아닙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시작값과 최종값을 연결하는 일정한 복리 성장률입니다.
6. CAGR이 높다고 변동성이 낮았다는 뜻도 아니다
두 기업이 모두 5년 CAGR 약 15%를 기록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기업 A의 매출은 100 → 115 → 132 → 152 → 175 → 201처럼 비교적 일정하게 증가했을 수 있습니다. 반면 기업 B는 100 → 150 → 110 → 180 → 140 → 201처럼 크게 흔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두 기업의 시작값과 최종값이 같으면 CAGR도 같습니다. 따라서 CAGR만으로는 다음을 알 수 없습니다.
- 변동성
- 중간 하락폭
- 성장의 안정성
- 경기민감도
그래서 기업 실적을 볼 때 CAGR은 유용하지만, 연도별 매출과 이익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기업 분석에서는 어디에 CAGR을 쓸까?
매출
2021년 매출과 2026년 매출을 이용해 장기 매출 성장속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는데 영업이익 CAGR은 낮다면 수익성 구조가 다르게 움직였을 수 있습니다.
EPS
주당순이익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증가했는지 비교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업부
전체 회사뿐 아니라 특정 사업부의 장기 성장률을 볼 수도 있습니다.
주가
시작 주가와 마지막 주가를 이용하면 가격 기준 CAGR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만 사용한 CAGR과 배당을 포함한 투자자의 총수익률은 다를 수 있습니다.
8. 주가 CAGR과 ‘총수익률’은 구분해야 한다
일상적으로는 “주가가 100에서 150이 됐으니 수익률은 50%”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성과에서 total return은 배당이나 분배금을 포함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SEC의 뮤추얼펀드 수익률 공시 규정은 평균 연간 총수익률(average annual total return)을 가상의 초기 투자금 $1,000이 기간 말 가치가 되도록 하는 평균 연간 복리수익률로 계산하도록 하고, 이때 펀드의 모든 분배금이 재투자된다고 가정합니다. 공식은 P(1+T)^n = ERV(P: 초기 투자금, T: 평균 연간 총수익률, n: 연수, ERV: 기간 말 가치) 형태입니다.
시작 주가가 100, 마지막 주가가 140이고 기간 중 배당이 있었다면, 가격 상승률은 +40%지만 배당까지 포함한 투자성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 수익률을 볼 때는 Price CAGR인지, 배당 등을 포함한 Total Return CAGR인지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중간에 돈을 추가로 넣었다면 CAGR만으로는 부족하다
CAGR 공식은 기본적으로 시작값 하나와 최종값 하나를 비교하는 데 가장 적합합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중간 현금흐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매달 적립
- 추가 매수
- 일부 매도
- 배당금 인출
예를 들어 처음 1,000만원을 투자한 뒤 3년차에 5,000만원을 추가했다면, 최종자산을 초기 1,000만원과 단순 비교해 CAGR을 계산하면 투자성과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금흐름의 시점을 고려하는 IRR·XIRR 같은 방법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즉 CAGR은 시작과 끝을 비교하는 성장률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됩니다.
10. CAGR 계산에서 ‘기간’을 잘못 세는 경우
자주 생기는 실수입니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라고 하면 데이터 포인트는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의 6개입니다. 하지만 기간은 5년입니다. 따라서 CAGR 계산의 n에는 6이 아니라 5를 넣습니다.
2021년 매출이 100이고 2026년 매출이 200이라면 (200 ÷ 100)^(1/5) − 1을 계산해야 합니다. CAGR 계산기에서 기간을 입력할 때도 관측치 개수와 경과연수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그래서 언제 총수익률을 보고, 언제 CAGR을 볼까?
둘 중 하나가 더 좋은 지표인 것은 아닙니다. 질문이 다릅니다.
- 내 자산이 전체 기간 동안 얼마나 늘었나? → 총수익률
- 연평균으로는 어느 정도 성장한 셈인가? → CAGR
- 5년 성장과 10년 성장을 비교하고 싶다 → CAGR
- 100만원을 투자해서 최종적으로 얼마를 벌었나? → 총수익률 또는 총손익
- 기업 A와 B의 장기 매출 성장속도를 비교하고 싶다 → CAGR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숫자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예시로 다시 정리하면
초기값 100, 최종값 200, 기간 5년이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 총성장률:
200 ÷ 100 − 1 = +100% - CAGR:
(200 ÷ 100)^(1/5) − 1 ≈ +14.87%
따라서 이 결과는 “5년 동안 전체적으로 100% 성장했고, 이를 매년 일정한 복리 성장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약 14.87% 성장한 셈”이라고 읽으면 됩니다.
CAGR을 볼 때 기억할 네 가지
- CAGR은 단순 평균이 아닙니다. 전체 성장률을 연수로 나누지 않습니다.
- 중간 변동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같은 CAGR이라도 실제 성장 경로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간이 다른 성장을 비교할 때 유용합니다. 5년과 10년의 성장속도를 같은 연간 기준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 무엇을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가만인지, 배당까지 포함한 총수익인지, 매출인지, EPS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CAGR 직접 계산해보기
ECON2301의 CAGR 계산기에서는 초기값, 최종값, 기간을 입력하면 CAGR, 총 성장률, 성장배수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 → 200, 5년을 입력하면 CAGR +14.87%, 총 성장률 +100.00%, 성장배수 2.00배로 계산됩니다. 이처럼 CAGR과 총성장률을 같이 보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가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가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Data Sources
함께 보기: CAGR 계산기 · 복리 계산기 · 실질 수익률 계산기 · Research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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